------------------------[ 원 문 ]-------------------------
글쓴이 : 남편
환자 이름 :

1. 폭언, 욕설, 폭력의 강도
거의 없다 ( ○ )   간혹 한다 (   )   아주 심하다 (   )
2. 하루 음주량
0병 (   )   1병 ( ○ )   2병 (   )   3병 이상 (   )
3. 일주일간 음주 날자 수
0일 (   )   1일 (   )   2일 ( ○ )   3일 (   )   4일 (   )
4. 식사량
거의 먹지 않는다 (   )   정상보다 적게 먹는다 ( ○ )   정상이다 (   )   정상 보다 더 먹는다 (   )
5. 갈망감 정도
거의 없다 (   )   간혹 있다 ( ○ )   자주 있는 편이다 (   )   견디기 힘들 정도로 심하다 (   )
6. 자유롭게 하시고 싶은 말씀을 남겨주십시요.
( 약은 잘 먹고 있습니다.

밥 먹는것이 조금 적어진다 하였더니 다시 술을 마시기 시작하였습니다.

혈압.당뇨도 또다시 올라가고 있구요.

지난번 단주기간동안에는 혈압.당뇨가 정상으로 되어서 본인스스로도 놀랐었습니다.

하지만 술을 마시니 다시 수치가 올라가고 있네요

술을 안마시던 기간에는 변비도 없고 얼굴색도 좋고 여러가지로 너무나 좋았습니다.

하지만 아내의 다이어트 집착때문인지 살이찌는것 같다며 식사량을 조금씩 조절하기시작하였고

다시 술을 마시더군요..악순환이네요..

어찌하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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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하는 환자, 혼자 사는 사람은 사실상 단주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처음 부터 시작조차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대부분 최악의 상황으로 가거든요.

지금 부인 역시 5~6주간 단주를 잘 하시면서 혈압, 당뇨가 정상으로 회복하자, 별것 아니다...라고 생각하시곤 조금씩 조금씩 테스트 삼아 술을 마시다가 다시 증가하고 계신 겁니다. 술 끊을 생각자체가 사라지신 겁니다.

술을 끊을 생각 자체를 하지 않게 되면, 아무리 좋은 해독제를 복용해도 70~80% 호전 상태에서 멈추게 됩니다. 무슨 말이냐면, 일부러 끊지 않는 술이기에 술을 끊진 않을 것이고, 대신 주량이 줄은 상태에서, 사건 사고를 일으키진 않는 정도에서 멈추게 됩니다. 남들이 보면 그냥 별 문제 없다고 볼 정도가 되죠. ( 그냥 술 좀 마셨나 보네... 하는 정도. )

지금 부인이 그 상태인 겁니다.

술을 끊지만 않을 뿐, 아무 문제없죠.



이건 본인이 버티는 이상 별 방법이 없습니다. 스스로 끊으려고 하지 않고, 조금씩이라도 먹겠다면 방법 없습니다. 생각이 바뀔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그래서 포스트잇 작업을 꾸준히 해야 하는 거랍니다.

아니면... 가족이 모두 모여서 냉정하고 차갑게 환자를 압박해야 합니다. 이혼소송까지도 불사해야 합니다.


결론 ) 이 병이 불치병이라고 하는 이유는.
1. 본인이 전혀 인식조차 못할 때,
2. 인식은 하나, 자존심과 두려움에 인정하지 않을 때,
3. 인정을 하긴 하나, 술 끊을 생각 자체가 없을 때, 대충 이렇게 살고 싶다고 할 때,
4. 혼자 의지만으로 어찌 해보려고 할 때...

입니다.

지금 부인은 3번에 해당합니다. 이럴 땐 가족이 냉정하게 대처하셔야 합니다.

남편분이 기억하시다시피, 부인은 처음 내원 진료가 끝났을 때에도 '난 치료 안받겠다. 약 안 먹겠다.'고 하셨던 분입니다.
그만큼 치료 자체에 강하게 저항하셨던 분입니다. 다행이 약을 복용하시면서 아주 많이 회복되셨지요. 하지만, 다시 재발하려고 하는 것은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단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