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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기사

정말 기사다운 기사군요.

작성일
2022-06-17
작성자
단주한의원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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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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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마지막 글에 공감합니다. 지금은 주도를 가르치는 문화가 사라졌습니다.

이건 우리 스스로 해낼 수 있는, 통제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지금부터라도 부모가 먼저 주도를 가르치는 문화를 다시 되살려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홈페이지와 블로그의 내용을 자녀들에게 꼭 보여주고 가르치라고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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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이야기] 알코올과 중독
임혜기 haeky33@yahoo.com트위터페이스북기사목록프린트스크랩글자 크게글자 작게
林 惠 基
美 뉴욕 거주. 서울 출생. 이화여대 정외과 졸업. 渡美 후 뉴욕 조선일보 칼럼니스트, 뉴욕 한국일보 기자, 뉴욕 한국일보 문화 섹션지 라이프 타임스 편집장 역임. 장편소설 「셋은 언제나 많고 둘은 적다」, 「사랑과 성에 관한 보고서」등 출간. 그 외 수필집과 번역서 다수.
열 명 중 한 명이 술로 인한 문제를 안고 있어
몇 해 전 황달이 생겨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을 때다. 의사가 처음 묻는 것 가운데 하나가 술을 어느 정도 마시냐는 것이었다. 『와인 두 잔 정도』라고 대답하자, 의사는 정색을 하며 『일주일에 한 번씩 두 잔이냐, 날마다 두 잔이냐, 아니면 매시간 두 잔이냐』고 다시 물었다. 나는 웃으면서 『일주일에 한두 번, 두어 잔』이라고 대답했다.

나는 웃으며 대답했지만, 의사는 진지하게 물은 것이었다. 肝(간)에 이상이 생겨 병원을 찾는 사람들 가운데는 「날마다」 정도가 아니라 「매시간」 술을 마시는 사람이 없지 않다고 한다. 1000만 명이 넘는 미국인들이 술 때문에 심각한 상태라는 통계를 본 적이 있다. 청교도가 세운 나라라고는 하지만 대륙에 첫 발을 딛고 감사의 축배를 든 정착자들을 조상으로 둔 미국이 飮酒國(음주국)의 타이틀을 고수하는 건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개척자들이 유럽에서 가져온 물품 중에서는 술이 빠질 수 없었다. 개척자들이 아메리카 인디언에게 친선의 의미로 처음 내민 것이 赤포도주였다는 기록도 있다. 赤포도주를 붉은 피로 착각한 인디언은 위기감을 느꼈다고 한다.

사실 포도주는 寺院(사원)에서 포도를 재배해 만드는 종교적 의식의 聖物(성물)이었다. 술은 神이 허락한 음료다.


神이 주관하던 술의 역사는 고대 그리스 시대로 올라간다. 디오니소스神은 生의 근원과 秋收의 페스티벌을 주관했다. 로마 시대에 바쿠스로 이름이 바뀐 이 술의 神은 잔치의 축배를 다루었다. 현대에도 향연과 술의 관계는 밀접하게 이어져왔다. 파티와 만찬을 누구보다 즐기는 미국 사회에 술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는 건 당연한 일일 것이다.

미국이 세계의 어느 나라에도 없었던(이슬람국은 예외지만) 禁酒法을 12년간 시행해 온 국가라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사회문제화되는 술의 害毒(해독)을 막으려고 그만큼 노력을 기울였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주인구는 계속 늘어나 성인 열 명 중 한 사람은 술 때문에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고 한다. 술이 사람을 먹는 시대가 도래한 셈이다.



PP 토닉


두 가지 상식적 진단을 통해 알코올 중독자가 규정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술을 마시고, 이 때문에 그들의 행동이나 행위에 문제가 생길 때 알코올 중독자라고 일컫는다. 알코올 중독자는 남녀노소를 막론한다. 장년층은 정규적으로 늘 술을 마시고, 젊은 층은 불규칙하지만 많은 양을 마시는 특징을 가진다. 여성 알코올 중독자들을 관리하기에는 또 다른 어려움이 따른다. 여자들은 집에서 혼자 몰래 술을 마시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남들이 그가 알코올 중독이라는 것을 알고 도움을 주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술은 적당히 마시면 사람들의 기분을 돋워 주고 슬픔을 덜어 준다. 심장 박동을 원활하게 해 주는 건강음료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나치면 인간을 알코올 중독이라는 수렁 속에 빠지게 한다. 술의 이런 양면성 때문에 미국에서는 술을 「PP토닉」(Pleasure & Problem)이라고 부른다.

남편의 음주벽 때문에 오랜 세월 괴로움을 받는 친구가 있다. 친구의 남편은 전형적인 알코올 중독자이다. 그는 지역의 AA(Alcoholics Anonymous:익명의 알코올 중독자들) 그룹에 등록, 모임에 참석하고 있다. 알코올 중독자들의 自助단체인 이 단체는 70년 전 알코올 중독자였던 보브라는 의사가 창설했다. 이 단체 회원들은 모임에 나가 자신이 중독자임을 인정하고 술로 인해 벌어졌던 불행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앞으로는 절대 술을 마시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진다. 따라서 이 단체는 회원들의 출석을 아주 중요시한다. 회원이 며칠 보이지 않으면 그가 다시 술에 손 대기 시작했다는 것을 示唆(시사)한다.

친구의 남편은 수십 년 동안 꾸준히 AA클럽에 출석, 지금은 지역 모임의 터줏대감 역할을 하고 있다. 그도 술을 끊었다가 다시 마시고, 다시 끊기를 반복했다. 그가 AA클럽에 나가 禁酒하는 기간은 때로는 1년, 길면 1년 6개월 정도이다. 그는 1년 6개월 5일 동안 술을 마시지 않은 기록도 갖고 있다.

그러다가는 문득 이상해진다. 눈빛이 달라지고 뭔가 초조해지고 사람의 시선을 피한다. 불평과 짜증이 는다. 남자가 안절부절못하기 시작하면 이 집의 곳곳에 어두운 기운이 돌고 삐걱거린다. 모두 안절부절못한다. 그러다가 마침내 다시 술을 마시기 시작한다. 술을 다시 마셔야 할 이유와 핑계는 너무나 많다. 한번 시작한 술은 일주일은 보통이고, 자고 깨면 다시 술을 찾는 생활이 계속된다. 친구는 다른 친구집이나 친척집으로 피해 가고 친지들은 헤어지라고 성화다. 『참고 살라』는 말은 이제 그 누구도 하지 않는다. 남편의 누나들조차 『왜 참고 사느냐. 이상한 여자 다 봤다』는 식이다. 「술 끊기는 아예 틀린 사람」이라고 모두 손가락질을 하고 고개를 돌린다.

알코올 중독은 일종의 정신질환이다. 「人權은 神의 은혜」라고 주장하는 미국에서도 알코올 중독자는 동정도 못 받는 추한 환자가 된다. 집안에 알코올 중독자가 있다는 것은 수치로 간주된다.

친구의 남편은 어린 나이에 유학을 온 유복한 가정의 아들이었다. 미국에서 혼자 공부하며 일찍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고 한다. 외로움과 좌절과 사춘기의 반란을 혼자서 술의 힘으로 잊어버리는 생활을 하며 성인이 되었다. 한국에서 온 아내와 결혼하여 가정도 꾸미고 단란한 행복도 있었다.

술 좋아하는 남자 정도로만 생각했던 친구의 가정은 남편의 좌절로 점차 침몰하기 시작했다. 남편이 목적한 일을 이루지 못하는 것은 술버릇 때문이다. 그는 지금도 AA그룹에 가입과 탈퇴를 반복하는 삶을 살고 있다.



12월 한 달 동안 1人당 반 갤런 이상 마셔

뉴요커(뉴욕 사람)가 술을 많이 마시는 시기는 추수감사절부터 시작해 크리스마스와 신년 휴가를 보내고 봄이 오기를 기다리는 동안이다. 춥고 음산한 긴 겨울밤은 한잔을 떠올리게 하는 유혹의 기간이 된다. 게다가 들 뜬 명절 기분으로 축하할 이유와 명분이 충분해 날마다 마라톤식 음주를 즐긴다. 뉴욕의 한 바텐더는 『뉴요커들은 겨울 동안 게슴츠레한 파이 눈(Pie-eyed)으로 산다』며 마시는 양을 대서양에 견주었다. 이를 뒷받침하듯 지난 해 12월 한 달은 뉴욕州의 스카치·보드카·진 등 독한 술의 소비량이 300만 갤런(1갤런=3.785328ℓ)을 넘어섰다고 한다. 한 달 동안 뉴욕州 인구 1人당 반 갤런 이상을 마셨다는 얘기다. 미국에서 1人당 음주량 1, 2위는 네바다州와 콜로라도州가 차지했다.

유럽에 비해 혈액의 알코올 농도 제한이 느슨한 편인 미국에서는 음주단속이 많지는 않다. 하지만 경미한 사고가 있거나 속도제한에 걸린 경우 음주운전이 발각되면 죄가 무거워진다. 그 자리에서 면허를 빼앗기고 대신 운전해 줄 사람을 기다려야 한다. 음주운전 단속반이 도처에서 딱지를 떼도 그냥 갈 수 있는 한국과는 차이가 있다.

프랑스의 음주운전 관리는 미국보다 더 엄격하다고 한다. 血中 알코올 농도 제한이 미국의 절반인 0.05%다. 이 때문에 손님을 위해 남은 술을 포장해 주는 포도주 도기 백(Doggie Bag)이 등장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남은 음식을 가져다 강아지를 준다 해서 생겨난 도기 백이지만 물론 멍멍이 몫이 아니다.

포도주 산업 활성화를 위해 세금을 낮춰 주고, 赤포도주가 심장병·골다공증·변비·老化예방 등에도 좋다고 선전하는 프랑스 정부는 포도주를 규제하는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매년 6000명의 출생아가 심한 알코올 중독 증세를 갖고 태어난다고 한다. 16세부터 술을 허용하는 프랑스에 비해 미국은 21세가 돼야 술을 살 수 있다. 마약을 하는 청소년을 보면, 「차라리 청소년들에게 음주를 허용하는 대신 일찍부터 酒道를 가르치는 편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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