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 문 ]-------------------------
글쓴이 : 서울
환자 이름 :

1. 폭언, 욕설, 폭력의 강도
거의 없다 (   )   간혹 한다 (   )   아주 심하다 (   )
2. 하루 음주량
0병 (   )   1병 ( ○ )   2병 (   )   3병 이상 (   )
3. 일주일간 음주 날자 수
0일 (   )   1일 (   )   2일 (   )   3일 ( ○ )   4일 (   )
4. 식사량
거의 먹지 않는다 (   )   정상보다 적게 먹는다 ( ○ )   정상이다 (   )   정상 보다 더 먹는다 (   )
5. 갈망감 정도
거의 없다 (   )   간혹 있다 (   )   자주 있는 편이다 ( ○ )   견디기 힘들 정도로 심하다 (   )
6. 자유롭게 하시고 싶은 말씀을 남겨주십시요.
( 안녕하세요! 원장님과 통화한지 10여일 정도 지난 것 같은데요. 경과를 말씀드리려고 글을 씁니다.

1. 가족이 다 모여 각서를 써보기도 했지만, 역시나 소용은 없었고요. 물론 기대도 안했지만, 점점 더 뻔뻔해지는 모습에 그저 화가 나고 막막하더라고요. 그 다음주 출근하는 평일부터 또 술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원장님 말씀대로 술병을 들킨 이후로 엄마는 말로만 "내가 집을 나가겠다."라고 했지, 실제로 집을 나가지는 않았어요. 절대 나갈 생각이 없어보였고요. 그 이유는 아마 집을 나갈 경제력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겠지요.

엄마가 가족 중 가장 먼저 출, 퇴근하기 때문에 가족이 없는 시간에 몰래 술을 마시고 자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 것 같아요. 가족이 퇴근했을 때는 술을 먹고 자고 있었거든요. 그러고 9시쯤 일어나서 뭐를 먹는 척을 하더니 별로 먹지 않고 자요. 그 과정에서 계속 술을 안 먹었다고 거짓말을 했고요.

2. 식사량은 아침은 먹기는 하고 점심도 먹기는 하나 그 양은 확인하기가 어렵고, 저녁은 (술 먹고 자는 날에는 중간에 일어나서 먹는다고 하더라도) 조금 먹습니다. 아, 그리고 약을 안먹고 거짓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약이 안 줄었거든요. 약을 안 먹었는데, 먹었다고 거짓말을 하고 술은 먹었는데, 안 먹었다고 거짓말을 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3. 제가 집을 우선 나왔습니다. 말씀주신 6개월까지는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우선 한달은 나와 있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엄마는 여느 때처럼 엄청나게 애원하며 말렸습니다. "이제는 절대 끊겠다, 옆에서 지켜봐달라." 이런 말을 하면서요. 저는 그동안 그 말을 믿은 게 아니라 믿고 싶은 거였습니다. 삼개월 동안 속았는데 또 속지 않죠! 그간 속은 것 자체가 자존심 상할만큼 많이 속아왔습니다. 그래서 "이제 나랑 상관없는 일이고, 나중에 술을 끊는 날이 오면, 봐서 집을 들어가겠다."고 하고 집을 나왔고, 카톡, 전화 차단도 했습니다. 여기서 실패하면 진짜 반강제적으로 어쩔 수 없이 독립해야하나 싶어서 떨리기는 하지만 (^^;) 냉정하게 버텨가보겠습니다.

단주에 성공하고 있다고 이야기하시는 분들 보면서 엄청 부러웠거든요. 왜 우리 엄마는 안 되지. 왜 나는 이렇지.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환자가 술을 끊겠다는 의지를 가져야만 약의 도움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약을 먹는다고 해서 술 맛이 확 떨어져서 술을 먹으면 자동으로 구역질이 나고 그런 것이 아닐테니까요. 처음에는 엄마가 술을 끊게 해달라고 기도했는데요, 언제부턴가 엄마가 술을 끊을 의지를 가지게 해달라고 기도를 했고, 지금은 엄마가 술을 끊을 수 있는 의지를 가질 수 있도록 제가 제 역할을 다 하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어요. 이렇게 해야 저도 후회가 없을테니깐요. 병을 알아야 이길 수 있다는 말을 절실히 깨닫고 있는 요즘입니다. 자존심 상해서라도 더 이상 속고싶지 않아요.

아래 다른 분의 글을 보고 힘 내시라고 몇 자 적어보았습니다. 우리 모두 힘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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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제 예상대로 약을 안드시고 계셨군요. ㅠ.ㅠ
또한, 단주 의향( 의지 말고 의향 )조차 없으신 분이 맞습니다.

약을 드시지 않겠다는 것은 단주하기 싫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현하는 겁니다.

이 경우는 홈페이지에 알려드린대로 '강제입원 1달 단위로 무한반복하기, 이혼소송하기' 말고는 다른 방법은 없더라구요.

별의별 방법을 다 써보았지만, 그나마 그 2가지 방법이 조금은 효과가 있었답니다.


지금 따님이 집을 나서는 것도 사실 큰 효과는 없을거예요. 막상 따님이 없어도 살만 하단 것을 깨닫게 되면 그걸로 끝이거든요.

따라서, 위의 두가지 방법을 함께 사용하시길 권해 봅니다.